그저께 저녁에 갑자기 제가 속한 협회단체를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분을 생각하면 같이 술마시고 같이 주정부리고 꼬장부리시는거 받아준 기억만 있네요...
참 순수하신 분이었습니다.
그저께 소식듣고 괜시리 눈물만 나더군요...
새벽에 혼자가서 선생님이 사시는 마지막 술한잔 얻어먹고 왔습니다.
모범적으로 사신분은 아니었습니다.
이분을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만큼 싫어하시는 분도 많았죠..
만화계의 전설적인 술꼬장의 대표적인 분이었습니다.
이분과 함께 했던 사진을 찾아보니 몇장 없네요..게다가 다 술자리입니다.
작년 겨울 어느자리의 뒷풀이때 늦게 보였던 선생님과의 짧은 술자리가 선생님을 뵌 마지막이었습니다.
요즘 매우 외로우셨던 선생님이 당신의 자취방겸 작업실로 가셔서 밤새 술한잔 하자 하셨는데 그냥 뿌리치고 집으로 갔던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근처에 계셨는데 한번 더 찾아뵙지 못한것이 죄송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포털에 검색해 보니 이분에 대한 글은 거의 없네요..
80년대와 90년대 한국 스토리만화작가란 개념도 매우 생소할때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수준높은 작품들을 쓰셨던 '천재'작가셨습니다. 대표작으로 '아스팔트사나이'와 '기계전사109' 등이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자기관리실패로 이후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하시진 못했지만 그만큼 인생을 마음 가는대로 사셨던 순수한 분이셨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족과 주위분들은 힘드셨습니다.
이제 좋은곳으로 가셔서 좋아하시는 술 많이 드시고 즐겁게 계시면 좋겠습니다.
노진수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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