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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7-20 11:30
김동범 회원 개인전, 커피맛 개소주
 글쓴이 : 박성린
조회 : 3,718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6923 [513]
'커피맛 개소주', 만화가 김동범 첫 카툰 개인전
세종로 지하도 광화랑에서 25일까지
    이승철(seung812) 기자   

 
"개소주가 커피 맛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이런 즐거운 발상에서 시작한 <커피 맛 개소주 전>은 커피의 현대적인 달콤함과 개소주의 옛적인 정취를 담은 씁쓸함에 모티브를 두고 있습니다.

커피와 개소주는 보기에는 비슷하게 거무티티 하지만 하나는 맛이 좋고, 하나는 몸에 좋듯이 사람의 인생사에도 보기와는 다른 여러 가지 삶이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언젠가 나올지도 모를 커피 맛 개소주를 기대하며…."

안내 책자에 있는 작가의 말이다.

'똥개 카툰 개인전시, 커피 맛, 개소주' 7월 18일 밤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보러 가는 길에 광화문지하도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에 띈 문구다. 이 이색적인 문구가 눈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바람에 <광>화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전시 된 그림들이 예사롭지 않다.

 
 
검정고무신 검은 코에 연필이 그려져 있다. 제목을 보니 '나에 길을 그린다'다. 참으로 생뚱맞은 발상이다. 검정고무신이 언제 적의 신발인가? 그 신발 코에 앞쪽으로 향해서 그려놓은 연필 끝이 자신의 갈 길을 그린다는 것이다.

그 반대편 벽에 붙어 있는 그림은 '대추리 너무나 말 잘 듣는 램프의 요정'이다. 부시의 얼굴을 한 사람은 주변에 욕심 사납게 많은 것들을 모아 놓고 앉아서 "평택 대추리 내 땅!!" 하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그런데 옆의 향로에서 피어오른 요정은 "뭐든지 말만 하십쇼~"하고 비굴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그런데 그 얼굴은 아무리 뜯어봐도 낯익은 얼굴이어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이 강한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었다.

또 다른 만화를 보자. 피워 문 담배연기가 온몸과 목을 조이는 그림의 제목은 '사형선고'다. 인체에 대한 담배의 독성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서리쳐질 만큼 강렬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엄마, 힘들지 않아요?"는 죽어가는 거목이 몸을 비틀어 짜내는 한 방울의 물로 새싹을 키우는 그림이다. 이 한 컷의 그림은 자기희생의 위대한 모성과 함께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창조성을 바탕에 깐 강렬하면서도 잔잔한 휴머니즘이 짙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꽃 대신 한 컷의 만화를 포장한 '카툰 한 송이'는 역시 만화가로서 만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엿보여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 개인전을 연 작가는 2006년도에 시리아 국제 카툰 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만화가 김동범씨다.

그는 한국 카툰협회와 우리만화 연대(사) 엎어컷 회원이며 월간 우리만화와 인터넷에 카툰을 연재하고 있는 중견 만화가다. 그런데 왜 스스로 결코 유쾌한 이름이 아닌 똥개라고 했을까? 동료 만화가의 말에 의하면 경남 진주 출생인 작가의 고향에서는 막내아들이 똥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똥개 김동범의 '커피 맛 개소주 카툰 개인 전시'는 우리의 옛 것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 넓은 장르를 망라한 우리들 삶의 모습을 한 컷 한 컷 멋지고 세련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 전시회는 7월 25일까지 서울 광화문 지하도 <광> 화랑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하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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