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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2-01 14:15
"웃기는 과학, 똑똑한 만화" (사이언스타임즈)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3,233  
이억주 어린이 과학동아 편집장
“독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과학이 이렇게 쉬운 줄 몰랐다’ ‘다음호를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 ‘과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독자엽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던 학부모들도 내용을 보고 난 후에는 만족해합니다.”

지난해 10월 1일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만화잡지인 ‘어린이 과학동아’ 제작을 총지휘하고 있는 동아사이언스 이억주 어린이 과학동아 편집장의 말이다.

범국민적 과학문화확산운동인 ‘사이언스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공모를 거쳐 과학만화 발행사로 동아사이언스를 선정한 게 지난해 8월. 그리고 불과 2달여 만에 어린이 과학동아 창간호가 발행됐을 때, 과연 과학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과학기술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었다.

벌써 8호 발행을 마친 이억주 편집장은 이미 과학만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듯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선생님들도 어려운 과학을 잘 풀어줘 수업할 때 도움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과학문화재단 덕분에 학교로 어린이 과학동아가 보내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로 보려고 해서 번호표까지 나눠줄 정도랍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과학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개념조차 없었던 과학만화를 만들면서 초등학생에게 과학을 알리는 과학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이 편집장이 초등학생을 보는 시각은 남다르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덕분에 줄기세포가 유명해졌는데요. 초등학생은 줄기세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인체의 모든 장기가 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처럼 미래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중요한 거죠.”

“저는 줄기세포와 같은 아이들에게 과학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과학은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과학적인 사고는 문제가 닥쳤을 때 슬기롭게 풀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어린이 과학동아는 올 칼라로 제작돼 매달 1일과 15일 격주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웃기는 과학, 똑똑한 만화’를 모토로 10여건의 과학만화와 10여건의 기획기사가 소개되고 있다.

“과학만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 수준에 맞게 주제를 뽑는 겁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만화로 돼 있다고 다 보는 건 아닙니다. 재미있고 얻는 게 많아야 하는데, 주제를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어려운 숙제입니다.”

과학만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이 편집장은 5명의 기자들과 함께 숙고를 거듭해 주제를 잡는다. 주제가 정해지면 과학자들이 직접 글을 쓰고, 이를 바탕으로 기자들이 만화의 코믹적 요소 가미해 콘티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야 김진태, 강경효 등 유명작가들이 만화를 그리는데, 완성된 만화는 편집실에서 다시 수정 검토 작업을 거쳐 보완한다.

“과학만화의 밑바탕은 사실 과학자의 글입니다. 과학자가 재밌게 써줘야 재밌고 유익한 과학만화가 만들어집니다. 매호를 만들 때마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등 1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함께 고생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어린이 과학동아에도 제대로 된 과학만화가 연재되고 있다. 상대성이론 1백주년과 아인슈타인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꿈꾸는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 끝내고 2월부터는 일반상대성이론에 들어간다. ‘과학교과서 뛰어넘기’는 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걸 재미있게 풀고 있고, ‘스핀스쿨’은 공을 갖고 하는 스포츠를 하면서 야구공을 휘게 만드는 베르누이정리와 같은 공과 관련된 과학을 배울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주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성이론의 경우 상당히 어렵지만 아이들이 여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일단 흥미를 갖게 되면 학생들은 더 많이 알아보려고 합니다.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일은 바로 범국민적인 과학문화확산운동인 사이언스코리아 프로젝트와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만화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이 편집장에게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일단 어린이 과학동아를 받아보면 좋아하는데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종이비행기처럼 직접 해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같은 이벤트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또 현재 초등학교에 배포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학교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홍재 기자 ecos@k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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