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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7-28 13:32
장경섭 회원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글쓴이 : 박성린
조회 : 3,622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8776 [549]
우리만화연대의 장경섭회원이 상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습니다. ct뉴스 홍지연기자와의 인터뷰입니다.


우리 만화의 새 희망, 이들에게 걸어본다
[인터뷰] '2006 상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 수상 작가들을 만나다
    홍지연(zakaad) 기자   
 
 
한국만화가협회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2006 상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 시상식이 25일 문화관광부 차관실에서 열렸다. 마르지 않는 상상력과 열정을 무기로 우리 만화의 눈부신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바퀴벌레 한 마리에 통한 '나, 너, 우리' - <그와의 짧은 동거>의 장경섭 작가

"부족한 작품을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참 모자란 작품임에도 받아들여졌다는 사실 자체로 기쁩니다. 저 자신조차 제 작업을 거듭 회의하며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짓눌려왔던 가슴팍의 응어리 하나가 시원하게 뚫려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 '2006 상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 수상 소식을 접한 장경섭 작가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의 짧은 동거>(길찾기)는 아무도 기다리는 이 없는 단칸 옥탑방에 살고 있는 별 볼일 없는 만화가 장모씨와 그의 '동거인'인 바퀴벌레 '그'에 관한 이야기다.

긴 고독의 결과인 듯 바퀴벌레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내면으로 침잠한 긴 고독과 경계의 혼탁함 속에서 성숙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0년 전부터 인디만화 잡지 <화끈>에 연재한 '장모씨 이야기' 에피소드 중 하나. 비주류 성향 매체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간간이 단편만을 발표해왔던 장 작가의 첫 단행본이자 대표작으로 "대학 졸업 후 무위도식하며 2, 3년을 보내던 고통스럽던 기억"을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모두가 혐오하는 바퀴벌레이지만 그 바퀴벌레와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바퀴벌레의 모습에 투영할 만큼 힘겹던 기억의 흔적. 그것은 10년차에 접어드는 자신의 만화 인생에 대한 자조적인 넋두리이자 자기연민이기도 했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장모씨'도 그런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고독하고 빈곤해도 상상의 힘으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는 그의 10년 만화인생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다. 그 안에서 우러나는 작품의 깊이는, 부끄럽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나아가는 가운데 저절로 생겨난 사유의 골로 다가온다.

장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조금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는 말로 만화가가 된 뒤부터 이제껏 시달려왔던 회의와 불안을 훌훌 털어낸다.

지금 이 순간도 펜을 굴리며 대상과, 이야기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모든 작가들을 존경하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남다르다는 장 작가. 자신의 작품을 보아주고 격려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다음번에는 더 길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꺼내 보일 참이다.

 
 장경섭 작가는 
 
 
1970년생. 1996년 월간 <화끈>에 <장모씨 이야기>로 데뷔. 2005년 <장모씨 이야기> 중 <그와의 짧은 동거>편이 '길찾기'에서 단편집으로 제작됨. 2006년 무크지 중 단편 <밥, 장모씨의 경우> 외 다수. 
 
 
 


"인체의 움직임… 제 만화의 콘셉트죠" - <단구>의 박중기 작가

"지금 마감 이틀 전예요. 이제 5장 남았는데 정말 기분이 묘해요. 상금만 아니면 (상을) 무르고 싶을 만큼 아쉬움이 남고 작업하는 동안 반성도 많이 했던 작품입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6 상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박중기 작가는 비장한 고뇌가 담긴 짧은 소감 한 마디를 전해왔다.

 
 

 

데뷔작 <단구>(학산문화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던 중 접한 뜻밖의 수상소식. 제1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신인 연재만화 창작지원작으로도 선정돼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격주간지 <부킹>을 통해 연재되고 있다.

'쿠가이' 부족 및 그 부족의 복제품인 '만신', 즉 지배 부족의 인종척결 정책에 따른 대립과 반목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 그러나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실재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에서 비롯된다. 특히 현실감 넘치는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많은 열혈 팬들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싶어서, 그 중에서도 사람의 움직임을 그리고 싶어 작품을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체의 움직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남다르다. 아마 만화가가 아니라면 이종격투기 선수가 돼 있을지도 모를 일.

 
 

아주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박 작가는 오로지 만화를 위해 미술대학(경희대)에 입학했다. 만화가로 정식 데뷔하기 전 고등학교 선배인 김영오의 문하에 1년 반 동안 머물며 작가로서 기반을 닦고, 빠른 손에 넘치는 체력으로 '에너자이저' 혹은 '괴물'이라고 불리며 혼자 첫 장편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박 작가의 말을 빌자면 "3권 이후부터는 매 마감이 위기 상황"이었을 정도로 참 많은 고난과 위기가 줄을 이었다. 마감이 코앞인데도 '콘티'조차 생각나지 않아 머릿속이 하얘지기를 수십 번. 속병에 불면증까지 엄습, 스스로 수양 부족을 탓하며 산으로 도망친 것도 여러 번이었다고. <단구>에는 무수한 방황과 반성의 세월이 그대로 배어 있다.

"첫 작품에서 제게 부족한 부분들,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또 다른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쯤 푹 쉬었다가 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박중기 작가는 
 
 
1979년생. 2003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제1회 신인연재만화 창작지원에 <단구>로 데뷔. 현재까지 학산문화사 격주간지 <부킹>에 <단구> 연재 중. 
 
 
 


굳세어라 헤교야 - <불친절한 헤교씨>의 박기홍·김선희 작가

능력 있는 여자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세상, 그 중심을 꿋꿋이 걷는 소씨 집안 막내딸 소헤교의 고군분투기! '2006 상반기 오늘의 우리 만화'로 선정된 <불친절한 헤교씨>(해든아침)의 줄거리다.

 
 

 


"남자들 중에는 요즘 누가 차별을 당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많은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차별당하고 있어요. 말로 다 하자니 치사한 얘기, 누가 알아주진 않더라도 꼭 해보고 싶었어요(웃음)."(김선희 작가)

의식 진보의 수준을 말하자면 "'신해철급'은 무난히 된다"는 남편 박기홍씨가 게임회사 근무 당시 보고 들은 에피소드들을 녹여 이야기를 쓰고, 순정만화 작가임에도 주인공들이 사랑에 울고 짜는 꼴은 못 본다는 아내가 대사와 그림을 맡았다.

그렇다. 이들은 부부 작가다. 9년 전 만화동아리 '꿈꾸는 고치'에서 처음 알게 된 부부는 5년 전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동기로 김미영, 이시영 등이 있다. 매일매일 마감에 쫓기지만 함께 사는 덕에 그나마 마음 졸임을 덜며 작업할 수 있었단다.

 
 

 

주인공 헤교의 수난만큼이나 우여곡절도 연재 내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무가지 신문에서 포털 사이트(엠파스)로, 다시 또 다른 포털 사이트(파란)로 연재 지면을 무려 세 곳이나 옮겨 다녀야 했다.

"'엠파스'에서조차 잘리고 나선 잠깐 손을 떼기도 했죠. 하지만 '파란'으로 옮긴 뒤 오히려 독자들도 늘어나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덧글을 보면서 힘도 많이 얻었습니다."(박기홍 작가)

연재 당시 10만 건의 조회수를 자랑하던 이 작품은 현재 단행본 출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회사를 배경으로 한 다소나마 남성 취향의 이야기에, 순정만화풍의 그림이 잘 조화를 이뤄 남성성과 여성성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이번 <불친절한 헤교씨>의 성공에 힘입어 부부는 제2의 공동작을 준비하고 있다.

"7월초부터 작업하고 있습니다. 바둑에 대한 이야기인데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등 실제 바둑기사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살아온 과정이나 업적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질 듯합니다. 매체가 정해지는 대로 곧 공개될 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차분한 한 수를 두기 위한 기분 좋은 숨고르기는 이미 시작됐다. 이들이 보여줄 색다른 바둑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부부작가 박기홍·김선희 
 
 
박기홍 작가는
1973년생. 1997년 언더만화 페스티벌 잔혹전에 <밥줄>이라는 만화로 참여. 1998년 언더만화잡지 <히스테리> 단편 작업. 1999년 창작기획 씨알 <고딩별곡> 6권 완간. 1999년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극화 부문 대상 수상. 2004~2005 <불친절한 헤교씨> 연재 완료.

김선희 작가는
1973년생. 1997년 대원 화이트 공모전 은상 수상(<켈리이야기>). 1999년 서울문화사 나인 공모전 은상 수상(<아이가 죽었다>). 2002년 <아키타이프> 6권 완간. 2004~2005 <불친절한 헤교씨> 연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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