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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26 16:25
정용연 만화 5 '정가네소사 최초의 원고'
 글쓴이 : 우만연
조회 : 1,798  

 

 <<정가네소사>> 1,2,3 권의 첫 원고.
엿장사하던 1999년. 복사지에 수성볼펜으로 잉킹을 하고 색연필로 색을 칠했더랬다.
하지만 이 제목으로 세권의 책이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지 않았다.
만화를 포기한 자의 미련이고 자위일 뿐.
같은 타이틀로 우리만화연대 소식지 <월간 우리만화>에 4쪽짜리 원고가 실린 건
2005년 8월.
그 때 역시 책으로 묶여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못하고 편집자의 대답만 기다렸다.

"좀 곤란하네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
보편적인 내용이면 좋을 거 같은데...
다른 원고 있음 보내봐요. "

헌데 가타부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한번쯤 그냥 더 그려도 되나 싶어 작은형에게 보이스카웃 얘길 물었더니
뭐 그런 걸 그리냐고 타박을 받았다.
지난 얘기는 지긋지긋하단다.
나역시 고생한 얘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딱히 그릴 내용이 없었다.
그래 기억을 더듬어 가며 그 얘길 그렸고 그게 또 실렸다.
그렇게 회를 더하며 이야기에 살이 붙고 몇몇 사람에게 재밌단 소리도 듣게 되고...

돌아보면 책을 내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휴머니스트와 계약을 하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내용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한 권 분량을 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활에 대한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빚은 자꾸 쌓여만 갔다.

2012년 7월 하순. 책이 출간됐다.
기뻐 어깨춤이 나올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과연 이 책을 사볼사람이 단 한사람이도 있을까 싶어 우울했다.
한 사람의 독자도 없는 저자...
다행히 주위 몇몇 사람들이 책을 사주어 판매부수 제로를 기록하진 않았다.

책이 출간 된지 한 달하고도 이십일.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모른다.
대충 짐작할 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팔리길 간절히 바라지만 세상 일이 나의
소망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어서 언제 2쇄를 찍게 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어쩌면 1쇄로 끝날지도 모르다.
생각같아선 사재기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돈도 없고...

지금은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 교과서 삽화 일을 하고 있다. ㅠㅠ

2012년. 9월 정용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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