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 회원이며 한국기독만화 선교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조명운(본명 최병철) 작가가 이번 제 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특선으로 입상하였다.
만화가가 미술가였던 초기 한국 만화사를 돌아 본다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으나, 80년 대 이후 대본소용 만화, 일일만화, 공장만화로 불렸던 특정 만화를 생산해 낸 덕으로 만화계의 작가주의를 앙망하는 시각에서 논외로 치부되었던 조명운 작가의 특선 소식은 참 묘하다.
김성모 작가의 표현을 빌려 보자면 "앗싸! 좋구나~"가 되겠다.
특선 수상 소식에 무조건 박수를 보낸다.
이 박수에는 '만화가 따위(?)가 미술대전에 특선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는 아주 일부의 무리들에게 뺨 때리는 소리 대신 날리는 효과음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과 김종래 선생님이 같은 날 돌아 가셨을 때, 신문 지면의 할애에 극명하게 차이를 둔 언론사와 사회적 인식의 편협함에 날리는 팔뚝질 소리다.
수상 작품들은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9월 24-30일까지 볼 수 있다.
그럼 조 작가의 수상작 [하월곡동]을 보시라.
(하월곡동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 첫날인 9월 23일 밤,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500여 명이 시위를 한 그 곳으로, 21세기에 19세기의 골목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무명이나 유명에 관계없이 이 그림만큼 혹은 그보다 잘 그리는 만화가들-숱하게 봤다. 물론 웹 만화나 일부 소년지에 처음 데뷔한 작가들은 세기가 덜 다듬어져 있지만 그 분들은 가능성으로, 혹은 그림보다 더 몰입케 하는 이야기 전달의 열정으로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흔히 뿌리라고 하는 장편 서사 만화의 세계에 몸담은 만화가들 중 대부분은 특선감이다.
알긋냐? 사람들아?
고우영 선생님의 말로 마무리 하자면 "숏도 모르는 것들아!" 쯤 되겠다.
<쥬피터의 언저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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