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1-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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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아기공룡 둘리’ 인기 폭발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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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종범
 조회 : 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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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 김해람 어린이 둘리 21번째 생일날 첫선
각종 만화 행사 단골 게스트, TV고정출연 제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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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판소리<아기공룡 둘리>를 열창하는 김해람 어린이.
"어느 날 저기 저~ 남극의 얼음이 서울 한복판에 밀려오더니 그
날부터 길동이네 집엔 바람 잘 날이 없게 되었어요. 왜냐고요?"(아니리)
최근 열린 '만화의 날'(11월 3일) 행사장. 여러 명의
국회의원과 귀빈이 참석해 무척이나 딱딱하던 이 행사가 웃음바다로 변했다. 마지막 식순에 한복 입은 동그란 얼굴의 여자 어린이가 창작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를 부른 순간 일어난 일이다.
여섯 살 때 가야금과 판소리를 처음 시작한 김해람 어린이(서울 서초구
우암 초등학교 6학년)는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로 깜짝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만화 캐릭터 같은 깜찍함에, 창작 판소리를 아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대담성까지 갖춰 가는 곳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김해람 어린이는 지난 4월 18일 둘리 탄생
21주년 기념행사(부천)에서 <아기공룡 둘리>를 대중 앞에 처음 선보였다. KBS 1FM 국악 프로그램 <흥겨운 한마당>을
진행하는 김은정 PD의 기획으로 올 설 연휴 라디오에서 데뷔한 <아기공룡 둘리>가 무대로 나온 순간이었다. 그 후로 각종 만화.어린이
행사의 단골 게스트가 됐고 올 6월 <온 가족이 즐기는 창작판소리 다섯마당전>이란 CD의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지난
7일 방영된 KBS TV 퀴즈 프로그램인 <스타 골든벨>에서도 <아기공룡 둘리>를 불러 연예 스타들의 배꼽을 잡았다. 매주
만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판소리를 불러주는 고정 게스트로 제안을 받았으나 어린 나이에 소리 공부를 덜하고 '허파에 바람이 들까' 우려하는 판소리
선생님의 제지로 출연은 안 하기로 했다.
눈빛이 초롱초롱하다고 해 '초롱이'란 별명을 가진 김해람은 무대 체질이다. "공연하는 걸
즐긴다. <아기공룡 둘리>를 불러 보면 젊은층이 더 많이 웃어준다. 나로 인해 친구들이 판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보람이다."
김은정 PD는 "라디오를 틀었을 때 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너무 웃었다. 만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판소리는 무한대로 나올 수
있다. 내년에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판소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는 지금도 계속
전파되고 있다. "국악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다"는 김해람은 새로운 문화 재생산 방식의 어린 전도사이다.
아 참! 둘리는~
분식집을 개업했다네요.(하하)
- 창작 판소리 <아기공룡 둘리> 가사 중
아니리) 어느
날 남극의 얼음이 서울 한복판에 밀려오더니 그 날부터 길동이네 집엔 바람 잘 날이 없게 되었어요. 왜냐고요? 그 얼음 속에 아기공룡이 들어
있었는데 다 그 녀석 때문이지요. 그 아기 공룡이란 녀석을 제가 한번 소개해 볼 테니 잘 들어 보세요.
아니리)
서커스단에서 도망친 또오친가 망친가 하고 타임머신 고장으로 지구에 뚜~욱 떨어진 딸기코 도우너인가 도너츠인가 모두 다 데려와서 말썽을 부리니
길동이가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요?
단중모리) 둘리 이녀석, 나가, 나가~~
집안은 온통 난장판에
시장판 여기가 동물원인지 사람 사는 집인지. 니들이 지구에 온 건지 내가 외계에 간 건지.
아니리) 아 참! 둘리는
맛있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고 싶어서 분식집을 개업했다네요.(하하)
장상용 기자<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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