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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09 15:13
<곰선생의 고전만화해제>(이정호·김경호, 길찾기).
 글쓴이 : 신성식
조회 : 3,597  

                                                                                                          홍지연 기자(news@kocca.kr)
 
 어려운 한자,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문체. 고전문학을 대할 때 누구나 한 번쯤 맞딱뜨리게 되는 문제들이다. 학창시절 고전을 ‘고문’으로 만들곤 했던 고난은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으로 다가오곤 했다.

최근 만화를 활용, 눈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고전해설집이 나와 화제다. 이름하여 <곰선생의 고전만화해제>(이정호·김경호, 길찾기). 앞글자만 따서 <곰선생의 고만해>(소설편)라 한다.

<곰선생의 고만해>. 표지부터 익살이 넘쳐난다. 익숙한 김홍도의 그림은 어느새 뒤틀어진 모습. 훈장 선생의 자리를 떡 차지하고 앉은 것은 이 책에 수시로 등장하는 ‘곰선생’이고,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훈장 선생이다. 책 곳곳을 누비는 해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현직 국어강사로 10년째 재직중인 글쓴이(이정호)와 만화기자로 시작해 기존 상업만화와 차별화한 만화작가로 활동해온 그린이(김경호)가 의기투합한 작품. 한국 고전 소설을 ‘환상’(<이생규장전>, <구운몽>)·‘영웅’(<홍길동전>, <박씨전>)·‘우의’(<국순전>, <토끼전>) 등 6가지로 크게 나누는 한편 각 구분마다 3~7편씩, 모두 28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 한 편당 8~10쪽 안팎으로 이야기를 압축해 지루함은 덜고, 주요 장면과 단어, 주제 및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이해는 높였다. 풍자와 해학이 느껴지는 ‘수묵만화체’ 기법은 마치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으로 우리 고전을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십자군 이야기>, <위안부 리포트>와 같은 작품으로 지식 교양 만화라는 새로운 만화 분야를 개척해온 길찾기는 “연재가 끝난 이후에도 바로 출판하지 않고 작가들과 함께 선생님들 그리고 실제 학생들을 찾아가 6개월의 시간을 두고서 보여주기와 다듬기를 반복했다”고. 그 지난한 과정을 겪은 <곰선생의 고만해>는 결국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추천사까지 받아냈다.
2007-7-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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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현 07-07-09 16:04
 
  우와~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흥미롭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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