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8-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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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말하지마! SICAF2004 폐막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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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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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7일간의 SICAF 환상특급이 종착지에 도착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홀에 한 줄로 늘어선 자봉들이 SICAF를 찾은 입장객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박수를 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짧고도 바쁜 일정 때문에 가벼운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그들에게 수고했다는 박수를 받으며 폐막식이 진행되는 메가박스 1관에 입장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행사장에 입장해 보니 미리 도착한 심사위원과 감독들은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관객에게 싸인을 해주며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 <개구리의 예언>의 감독 겸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자크 레미 제라르 감독은 메트로섹슈얼 패션의 진수인 꽃무늬 난방을 입고 시종일관 특유의 미소를 띠며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건네 시선을 끌었다. 한번이라도 SICAF를 찾은 관객이 있다면 하얀 미소에 꽃무늬난방을 입고 영화를 관람한 이 애니메이션 거장을 멀리서라도 봤을 것이다.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프랑스 감독을 대신해 수상하는 자리에서 제라르감독은 “나는 우편배달부이다”라는 재치 있는 말 한마디를 던져 행사장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평론가로서 유일하게 심사를 맡은 심영섭 심사위원은 수상작 선정 때문에 고단했는지 잠시 단잠을 취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박세영 총감독의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열린 폐막식은 SICAF2004의 6박7일간의 짧고도 긴 여정을 마감하는 자리였다. 때문에 심사위원과 자봉 그리고 많은 언론매체들은 올해SICAF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며 서도 이 자리를 아쉬워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공연은 7일간의 환상 여행을 차분하게 상기시켰다. 용이 감독과 배우 김혜나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에서 수상작이 호명될 때마다 관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와 차분했던 분위기가 축제의 열기로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중요부문 수상작을 소개하자면, 장편부문 그랑프리는 넬슨 신 감독의 <왕후심청>, 우수상은 레나르트 크라빙겔 감독의 <가야로의 귀환>이 선정돼 SICAF2004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쟁단편부문 그랑프리는 영국의 마크 크레이스트 감독 작품인 <별빛속의 조조>가 상장과 1000만원의 부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올림픽도 아닌데 2관왕이 탄생해 화제를 뿌렸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볼록이 이야기>로 관객상과 신인상을 탄 김진만 감독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발상부터 특이하지만 이야기도 아기자기해 관객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모든 시상식이 끝난 후, 지금까지 수고한 SICAF2004의 자원봉사팀과 스태프들이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에게 아쉬운 이별 인사를 했다. 이 인사를 끝으로 SICAF의 모든 공식일정은 내년을 기약하며 스크린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8회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여러 가지 문제점과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발생했지만 많은 이의 애정 어린 관심으로 인해 성공적인 행사로 끝을 맺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올해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한 관객이 있다면 어김없이 내년 여름에 찾아 올 애니메이션 대축제를 손꼽아 기다려 보시길.......
무비스트 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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