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8-16 10:17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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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본의 ‘망가(Manga)’가 아닌 한국의 ‘만화(Manhwa)’로서다.
우리 만화의 해외진출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세계 최고권위의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특별전이 개최됐고,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는 사상 처음 한국만화관이 운영됐다. 지난해 한국만화 수출실적은 5백만달러.
관계자들은 올해 만화 수출은 지난해보다 최소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예측은 지난달 22~2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도 확인됐다. 나흘간 체결한 판권 수출계약은 40여편 1백13만달러. 1백만달러의 판권 수출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3% 가량 상승한 실적이다.
현재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는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다.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한 동명 게임의 원작이기도 한 ‘라그나로크’는 현재 누적 판매부수가 1백만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민우의 ‘프리스트’, 이영유의 ‘K2’, 김범진·김성제의 ‘천추’, 유현의 ‘선녀강림’, 박상선의 ‘타로카페’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베스트셀러 만화의 기준인 권당 1만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현세·황미나·김진·원수연·문정후·강경옥 등 국내 인기만화가의 대표작들도 최근 미국 출판만화 시장에 차례로 진출하고 있다.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도 눈에 띄고 있다. 한국만화의 일본 진출은 양경일·윤인완 콤비의 ‘신 암행어사’가 물꼬를 텄다. 2001년 만화잡지 ‘선데이GX’에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재 단행본 총 8권이 발매됐고 누적 판매부수가 1백50만부를 넘어었다. 올 10월에는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유정이 ‘영매거진’에 3부작 미니시리즈 ‘그녀는 전교 꼴등’을, 유현이 ‘강강WING’에 ‘상자공주 판도라’를 선보이는 등 작품을 발표했거나 연재 계약을 한 작가들이 10여명에 이른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박성식 과장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아시아권 만화시장이 커지면서 한국만화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만화의 수출증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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