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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4-18 19:39
탄핵 땐 카툰 릴레이, 독도문제엔 왜 말이 없나!(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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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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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분노 전국이 들끓는데…만화시장은 아직 일제시대 일본 만화시장 점유율 80%…만화계 인사들 침묵 코스프레 행사도 한국
캐릭터 실종…대책 마련 시급
'만화시장은 아직도 일제시대?' 일본 지도층의 잇따른 독도 망언과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지만 한국의 만화 시장은 거의 식민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연일 온-오프라인 규탄을 지속하고 있지만,
만화계에선 작가, 독자, 출판사, 만화 관련 단체 등 어느 쪽에서도 최근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둘리 생일잔치가 오는
22일 독도에서 열리는 것이 전부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 때 만화가들이 카툰 릴레이를 펼치며 불길을 주도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 독도 문제 "할 말 없다"
1990년대 초
<드래곤볼> <슬램덩크> <시티헌터> <북두의권> 등 초대형 히트작을 앞세워 들어온 일본 만화는 약
15년 동안 시장을 초토화하며 한국 만화를 벼랑 끝에 몰아세웠다. 2000년 이후에는 대형 히트작이 없는 한국 만화가 일본 만화의 끼워팔기
대상으로 전락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만화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르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채널들도 거의 24시간 일본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다.
만화연구가 주재국 씨는 "일본 만화가 한국을 지배하는 상황을 작가나 독자나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같은 일본의 영향 때문에 만화계 인사들 사이에선 술자리에서조차 독도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탄핵 때
카툰 릴레이를 주도했던 한 만화가는 "이번 문제에 관해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만화잡지 <계간만화>
이재식 발행인은 "일본 만화가 우리의 체질화 되어 버려 모두들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만화정책 담당자까지도 '다 같은
아시아 만화인데 왜 한국 만화와 일본 만화를 구분하는가'라고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일본 만화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일본 만화 규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도쿄야? 서울이야?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마추어 만화동호인 행사 '제45회
코믹월드 서울'에 다녀온 아크로코믹스 김재형 사장은 "200여 개 부스가 세워졌는데 100% 일본 만화 일색이어서 깜짝 놀랐다. 일본 도쿄인지
서울인지 분간이 안 됐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코스프레 행사에 <열혈강호> 등 한국 만화가 한두 가지 끼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더욱 큰 문제는 일본 만화를 보는 독자 상당수가 한국 만화를 외면하고, 일본 만화는 밀어내기식 물량 공세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데 있다. 만화연구가 김낙호 씨는 "한국 만화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지만 독자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상황이어서
'편견'을 극복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상용 기자<enisei@ilga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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