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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2-03 11:01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투쟁 선포 기자회견
 글쓴이 : 신성식
조회 : 3,359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투쟁 선포 기자회견
 박형철 기자  컬처뉴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철야농성 이틀째를 맞고 있는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영화인대책위)’. 이들은 2월 2일(목) 오후 4시, 철야농성장인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투쟁 선포, 새로이 재편된 영화인대책위 소개, 향후 투쟁 일정 등에 대해서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1일(수) 철야농성에 참여했던 영화인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모습에선 피로한 기색이 묻어 나왔다. 하지만 천영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지지 방문을 갖고,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이들의 피로한 모습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2월 임시 국회를 통해 현재 계류 중인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발의시키고, 문화다양성 협약의 국회 비준을 이끌어내며, 감사를 통해 정동채 문화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새로 재편성된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소개가 있었다. 영화인대책위는 고문엔 임권택, 이태원, 공동위원장엔 안성기, 정지영, 이춘연, 신우철, 공동집행위원장엔 정진영, 권칠인, 윤성원, 권영락, 학생대표, 이은, 대변인엔 양기환, 봉준호, 장진 등으로 새로이 구성됐다. 또한 조직위원회는 기존 35개에서 42개 단체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1일(목)부터 7일(화)까지 철야농성을 계속 가지며, 7일에는 영화인 총회와 외신기자 간담회를 8일(수)에는 1998년 스크린쿼터 투쟁을 했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화인대책위는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0 여 개의 국내 단체들의 성명도 소개했다. 이어 해외의 연대 성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프랑스 문화다양성연대, 스위스 문화다양성연대, 벨기에 불어사용권 문화다양성연대, 프랑스의 예술가 권익 보호단체 ADAMI, 스위스 국제영화협회센터, 프랑스 작가감독제작자협회 I'ARP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재정경제부,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장관 등에게 항의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사수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FTA가 과연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이에 대해 정부나 언론들은 FTA가 가져오는 이익에 대해서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마냥 장밋빛 미래라고만 떠들며 영화인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무역이란 강대국이 약소국에 강요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굴욕적 외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네티즌을 중심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영화인들은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영화인대책위 측은 이것은 영화인들이 표면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보이지 않고, 일부 영화인들의 행태와 영화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뒤통수를 맞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화인들을 집단이기주의라고 일컫는 것에 대해서도, FTA가 진정 한국 경제를 위한 것이라면, 영화인들은 양보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투쟁에 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이 좋지 않다고 해도 할 건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크린쿼터 축소의 파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영화인대책위 측은 지금은 한국영화가 잘 되지만 한국영화가 하강 곡선을 그릴 경우, 독점적 배급사와 투자사들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배급사는 극장 운영만 할 것이며, 투자사는 투자를 중단할 수도 있음을 걱정했다. 이는 결국 스크린쿼터 축소가 헐리우드의 유통, 배급망 장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크린쿼터 축소는 뉴질랜드 방송 개방의 사례처럼 방송, 음반, 언론 등 타 문화산업에까지 개방 및 쿼터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미국이 바라는 것은 결국 전체 문화산업의 장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스크린쿼터로 문화다양성 협약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한국에서 최초로 나쁜 선례를 남기게 돼 국제사회는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고 전했다.

 
* 박성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7-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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