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화와 서정적인 글이 어우러진 카툰에세 이 '문스패밀리, 마지막 이야기-내 인생의 쉼표 슬픔의 마침표'(대현문화사刊)가 나 왔다.
이 책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moons family.net)에 연재하고 있는 카툰에세이를 엮은 것. 정감있는 그림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작가의 캐릭터 '둥글이'는 달걀형 머리에 점을 찍은 듯한 두 눈이 전부여서 깔 끔하면서도 어딘지 모자라 보인다. 그러나 그런 부족함이 오히려 둥글이를 더욱 정 겹게 만든다.
둥글이가 이야기하는 삶은 마냥 밝고 화사한 것이 아니다. 둥글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못잊어 괴로워 하고, 아버지와 다툰 뒤 그의 어깨에 기대어 펑펑 눈물을 쏟 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어머니란 이름의 강철 가면' 뒤에 숨겨진 나약한 여자를 본 다.
그러나 둥글이는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다. 그에게는 한 잔 술을 함께 마셔줄 친구가 있고, 아들의 일이라면 열 일 제치고 달려올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책은 둥글이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슬픔과 절망 뒤에 숨은 희망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지쳐 쓰러진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서라고, 나를 걱정해주는 주변 사 람들을 돌아보라며 손을 내민다.
별책부록 '나의 어머니'는 그동안 연재된 '문스패밀리' 에세이툰에서 작가가 애 착을 갖고 있는 어머니 이야기를 따로 모은 것이다. 김희문 글. 그림. 220쪽. 8천원.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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