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이 거세다.
시대성에 관해 강한 주제의식을 가져온 카투 니스트들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웰빙 상품,웰빙 푸드,웰빙 마케 팅,웰빙족 등에 관한 생각들을 '마이 라이프 마이 웰빙'(도서출판 황매/1만원·사진)에 담아냈다.
이는 만화와 디지털을 결합,지난해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호응을 얻었던 '디지털 카툰 버전 1.0 굿모닝 디지 털,굿모닝 카툰'의 업그레이드판. 디지털 카툰 버전 2.0인 셈.
만화잡지 '화끈'의 편집장인 모해규를 비롯해,애니메이션 '연인' 을 연출했던 이홍민,카투니스트 신명환과 심차섭 이진형 박근용 김경호 등 만화계의 젊은 피 12명이 참여했다.
때문에 이들의 카 툰에는 단순한 웰빙의 풍경 묘사도 있지만 풍자적이거나 비판적 시각이 주류. '진정한 웰빙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아니고 마음의 여유와 평안'이라고 은연 중 강조한다.
신명환의 '웰빙지옥'에선 얼마나 웰빙 바람이 거셌으면 지옥사자 들까지 '웰빙 지옥'을 내세우며 저승행을 꼬드길까 하고 빗댄다.
이홍민은 '웰빙 라이프'에서 육체적 웰빙에는 적극적이지만 정작 '학원 수강 과목수를 줄여달라'는 딸 앞에선 대학 진학을 외치는 학부형의 모습을 통해 왜곡된 웰빙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진형은 카툰을 통해 웰빙의 여러 단면들을 담았다.
무우 양파 당근이 소 세지를 물리치는 풍경인 '대세' 등 15편을 실었다.
카툰답게 아이디어 기발함이 돋보이지만 형식 면에서도 눈에 띄는 시도들이 많다.
김경호는 '십장생도'를 빌어 웰빙을 산수화 한폭 에 담았고,이홍민은 '웰빙라이프'에서 사진과 카툰을 합성했다.
디지털 버전은 부록 CD롬에 실린 '움직이는 카툰'을 통해 맛볼 수 있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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