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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9-20 16:24
사양길 만화 "온라인으로 가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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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389  

인터넷이 내리막길을 달리는 한국 만화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003년 ‘영점프’, 2004년 순정만화 월간 ‘오후’, 격월간 ‘비주’ 등 신인 만화가의 등용문으로 활용되는 만화잡지의 잇단 폐간과 대원, 서울문화사, 학산 등의 단행본 출판 규모 축소 등 만화시장 붕괴에 설 곳을 잃은 국내 만화작가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온라인에서 회복해야 할 오프라인의 상처는 크게만 느껴진다. 작품활동 공간이 온라인으로 확장됐을 뿐, 인터넷이 오프라인 만화계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포털 사이트 만화 서비스가 확대되는 점, 강풀 양영순 최훈 등 기라성 같은 온라인 만화작가들이 새로운 ‘온라인 웹진’을 출판하는 점 등은 온라인 만화가 본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넷마블 등 포털 사이트에서는 아직 등용하지 못한 신인작가는 물론, 여건상 책으로 출판하지 못한 기성작가들의 신작이 속속 연재되고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넷마블(www.netmarble.net)은 ‘만화관’에 만화 전문웹진을 발간, 지난달 초부터 만화 장르별로 3종의 온라인 잡지 서비스를 오픈했다. 넷마블 만화 웹진은 ‘코믹 스타킹’ ‘앙큼’ ‘옴므파탈’의 장르별 3종으로 순정·성인 만화 등 30여편의 신간 만화가 연재될 예정이며, 더불어 만화 전문지인‘계간만화’로부터 제공받은 심도 있는 만화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할 예정이다.

KTH 포털사이트 파란(www.paran.com)에서도 파란 만화(comic.paran.com) 사이트를 통해 약 3만편의 온라인 만화를 서비스하고 있다. 매월 600여편의 무료 만화가 제공되어,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초중고생들에게 인기다. 최신 히트작들로 구성된 유료 만화의 경우에는 건당 200∼300원, 정액제로는 1일 2000원, 월 1만원으로 무한정 즐길 수 있다. 최근작은 박윤빈의 ‘명인’과 사마달의 ‘벽혈가’, 일본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 등이다. 이 외에도 인기 작가인 황미나, 이미라, 김성모, 황재 등의 만화가 꾸준히 순위에 올라 있다. 네이트는 오는 10월 순정·코믹 등 총 10작품씩 연재하는 주간 만화웹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트닷컴은 특히 최근의 일본 만화도 국내 최초로 만화웹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미디어다음 만화 담당 김영인씨는 “지난해 만화 서비스 페이지뷰는 미디어다음 전체 페이지뷰에서 1%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5%대로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온라인 만화 서비스가 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강풀, 양영순, 트라우마 백수, 최훈 등 최근 2년간 인터넷 만화 대중화를 견인한 작가들의 활약이 네티즌의 만화수요를 높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청소년층에서 이미 온라인을 통한 만화 감상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온라인은 작가들에겐 마지막 선택이다. 오프라인에서 작품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 유명 작가 몇몇을 빼곤 대다수 젊은 작가들의 단행본 출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넷마블에서 만화 ‘백화난만’을 연재 중인 작가 허정인씨는 “온라인에서 큰 가능성을 봐서라기보다 만화를 계속 그리고 싶다는 열정 때문에 온라인을 택했다”며 “대표적인 단행본 출판사에서 국내 만화 출판을 포기했고, 잡지마저 폐간되고 있어 신인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만화를 그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에 만화웹진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오프라인 출판의 한계를 온라인으로 극복해내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 만화 콘텐츠 제공회사 코믹팜 엔터테인먼트의 박용희 팀장은 “작가와의 관계를 기존 오프라인에서처럼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파트너십을 이루고자 한다”며 “클릭 수에 따라 원고료를 책정함으로써 작가가 좋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터넷을 통한 만화연재를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아가미’(Agami) ‘We6’ ‘코믹라이프’(Comiclife) ‘마나투유’(Mana2u) 등 창작자 중심의 온라인 사이트들은 작가와의 계약조건 분쟁과 불확실한 수익구조 때문에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풀, 양영순, 트라우마 김백수, 최훈 등 굴지의 인터넷 만화가들이 뭉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만화잡지를 출판할 뜻을 피력했다.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쳇말로 ‘뜬’ 온라인 만화가들끼리만 뭉쳐 잇속을 챙기려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도 있지만 이 같은 시도는 온라인 만화에 또 다른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잡지 창간에 참여한 한 만화가는 “지난 주 새로운 잡지에 들어갈 작품에 대한 마감을 끝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같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우한울기자/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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