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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0-25 22:08
공종철씨 ‘바램’ 만화 대상 영예 (일간스포츠)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573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 11월 3일 시상식
“아르바이트로 끼니 때우며 눈물 겨운 외길”



▲ 주인공 비행사가 한국 최초의 우주선에서 지구의 종말을 바라본다는 만화<바램>으로 제2회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 대상자가 된 공종철 씨.


제2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창작만화(극화 중심).카툰.스토리 등 3개 분야에 걸쳐 재능 있는 신인 만화가(대상 1명, 분야별 우수상.장려상 등 7명) 8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행사는 일간스포츠와 한국만화가협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북이십일이 후원하는 한국 최고의 만화 공모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화계 대표 단체인 한국만화가협회에 소속된 최고의 만화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예심과 본심을 거쳐 주옥 같은 작품들을 선발하고 있다.

40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 신인답지 않게 그림과 스토리를 능숙하게 소화해 낸 <바램>(창작만화 부문)의 공종철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만화가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만화의 날' 기념식의 주행사로 열린다.

- 대상수상자 인터뷰

"절망 속에서도 꿈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제2회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 대상자인 공종철 씨(32)는 무명의 만화가 지망생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았다. 고졸이라는 학력도 더 이상 핸디캡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떳떳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다. 그의 스토리는 실업이라는 사회의 차가운 벽에 부딪힌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수상할 줄은 정말 몰랐다"는 공 씨는 만화에 목숨을 건 주인공. 초등학생 시절부터 만화에 미쳐 대학교도 진학하지 않고 만화계에 투신했지만 지금까지 만화의 신(神)은 그의 짝사랑을 외면해 왔다.

그는 대학 시험에 떨어지자마자 군 입대를 선택했다. 군 제대 후 뭔가 잘 풀리는 듯싶었다. 1994년 무렵 무협만화로 이름을 떨치던 이재학 씨의 문하생이 된 것. 2년쯤 지난 시점에서 좋아하는 선배가 작가로 독립한다고 해 무작정 따라나섰다. 거기서 또다시 2년.

"남의 그림만 하다 보면 정작 나는 작가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배의 화실에서 뛰쳐나왔다."

작가로 데뷔하고픈 욕망은 오히려 그에게 시련을 갖다 주었다. 결국 헤매다 더 이름있는 작가 밑에 들어갔지만 자신의 기대와 딴판이라 1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 다음 만난 작가와는 4년 동안 악연을 맺기까지 했다. 보수를 제대로 받지도 못한 채 상처만 받고 나왔다.

2002년 5월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눈물겨운 홀로서기 투쟁이 시작됐다.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한 그는 남의 그림을 데생하는 아르바이트로 끼니를 연명했다. 월수입은 100만원이 훨씬 안될 때도 많았고 100만원을 겨우 넘을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한 아동학습만화 제작팀에 들어가 낮에는 그 곳의 일을 하고 밤에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따로 준비했다.

공모전 대상 수상자가 된 그는 어머니로부터 "고생했는데 빛 보는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믿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그는 "독자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심사위원장 이현세씨, 만화가 양영순,신일숙 씨.

“세련되고 완성도 있는 그림 돋보여”

- 이현세 심사위원장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의뢰받으면 일단은 가슴부터 설렌다. 그것은 새로운 만화 스타일이나 뛰어난 작품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흥분 때문이다.

총 82편의 작품이 들어왔고 첫날 예심에서 20편을 골라 다음 날 심사위원들이 20편을 정독하고 각자 점수를 채점, 합산해서 10편의 예비 당선작을 뽑았다. 그리고 각 심사위원들이 한 작품에 한 장의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은 작품 순으로 당선작 4편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바램>은 주인공 비행사가 한국 최초의 우주선에서 지구의 최후를 본다는 내용인데 세련되고 완성도 있는 그림이 돋보였고 스토리 전개가 좋았다. 다만 라스트에서 긴박감이 떨어지는 흠이 있었다.

4편의 작품 모두 훌륭했고 앞으로 우리나라 만화계를 이끌어갈 거목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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