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가
박기정씨가 문화훈장 서훈자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17일 문화훈장 서훈자 34명
등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20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 약 력 1959년 4월 국제만화가협회(NCS)
회원 한국만화가협회 초대 및 제3대 회장 역임 1978년 중앙일보사
입사, 1999년 3월까지 만평 연재 현재는 인물 캐리커처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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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시사만화로 1950년대 중반에 창작을 시작한 1세대 원로작가. 시사만화
창작 이전 선생은 ‘만화계의 프론티어’를 자청하고 나서서 1960년대
중반 이후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일련의 스포츠소재
만화를 잇달아 창작, 당시 최고 인기작가로 군림했던 주인공이다.
특히
권투를 소재로 한 ‘도전자’ 시리지는 빅 히트를 기록했다. 어딘지
모를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소년 캐릭터가 선생의 만화 주인공이다.
붓그림체의 단아한 소년상. 그가 창작해낸 캐릭터는 암울하고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는 ‘이글거리는 의지’의 화신이기 일쑤였다.
박기정
선생의 어린이만화에는 좌절과 패배의식에 절어 있는 꿈나무들에게 교훈을
심어주었다. 선생의 대표 캐릭터는 소년 ‘훈이’와 소녀 ‘미미’.
선생은 ‘박기정 만화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엄격한 후진작가 교육으로도
유명했다.
선생의 문하에서 배출된 작가들은 1970년대 이후
한국만화계를 이끈 기라성 같은 존재들. 1978년 ≪중앙일보≫의 만평을
맡으면서 어린이만화 창작에서는 손을 뗐다. ‘묵묵하게’ 그리고 ‘실천적인
힘’, 이것이 한국 만화계의 원로 박기정 선생이 후학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만화인생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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