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레미콘 노동자 안동근씨(전국건설운송노조 인천지부 사부처장)가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92년 9월 전국믹서트럭협회 창립,
94년 5월 불량레미콘폭로,
2000년 9월 레미콘노조 결성,
2001년 4월 운송노조 전면파업에 이르기까지,
레미콘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곳에는 항상 안 씨가 있었다.
레미콘노조 파업 150일째, 레미콘노조 유진지회 파업 200일째인 5일.
그는 파업의 끝을 보지 못한 채 레미콘 노동자를 위해 바쳤던 지난 10년의 생을 마감했다.
그는 구사대와 용역깡패들에게 집단폭행당한 후, 집어던져졌었다.
현장의 경찰은 물론 112신고에도 경찰들은 노동자들을 나몰라라 했다.
그런 일을 겪으며 '노동자는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절감했기에
그는 폭행의 후유증을 안고 장기화된 레미콘 파업투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병명도 불확실한 희귀병을 얻어 승리도 보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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