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 지 몇 분 만에 보는 사람 모두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트레이 파커가 만든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Team Police: World Police)”이 바로 그것이다.
'팀 아메리카' 15일 개봉 앞두고 평가 엇갈려
‘폭스뉴스’의 로저 프리만 기자는 지난주 말 헐리우드에서 '팀 아메리카'를 본 후 ‘포레스트 검프’, ‘더 아우어스’와 같은 명작을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배급하게 되었는지 믿을 수 없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소재로 한 이 인형극 애니메이션은 1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CIA에 의해 고용되어 비밀 경찰 "팀 아메리카"에 합류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그레이가 아랍 테러리트스로 가장,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주축이 된 대량살상 무기 거래망에 잡입하여 전세계를 구한다는 것이다.
미국기자들도 혹평"무엇을 주장하는지 헷갈려"
영화는 부시 대통령의 반테러리즘 정책과 무모한 애국심에 대한 패러디를 통해 비판적으로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런닝타임 90여분 동안 관객은 멍하니 앉아 도대체 영화에서 전달하려는게 뭔지 애써 찾아내야만 했다고 프리만 기자는 전하고 있다.
결국 풍자극이란 말을 듣고 영화를 봤지만, 풍자에서 오는 통렬한 쾌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앞서 언급한 대로 모두를 비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반테러 전쟁, 아랍인, 북한, CIA를 일제히 조롱하고 있다. 심지어 부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진보 성향의 헐리우드 배우들(알렉 볼드위, 수잔 새런던)도 이유 없이 도매급으로 희화화 시켜버렸다고 프리만 기자는 말하고 있다.
코믹 컬트 뮤비 명색이 무색
그는 이어 그나마 영화속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이 가장 큰 웃음거리를 제공했지만, 이 또한 실제 그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강조했다. “팀 아메리카”는 아마도 정통 코믹 컬트 뮤비를 지향한 것 같지만, 컬트라는 말을 붙이기엔 너무나 부족해 보인다. (뉴욕=KPA/노컷뉴스 전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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