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0-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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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아지트] 홍대 앞 '한양문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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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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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는 만화세상
코믹ㆍ엽기 등 장르다양… 국내최대 DB자랑
"하루도 만화를 안 보면 혓바늘이 돋아요.""만화 없는 세상 무슨 재미있나요." 영상세대들에게 만화보기는 게임만큼이나 일상사다. 밥은 안 먹어도 만화는 봐야 하고, 비디오ㆍ만화가게를 하루에 한 번은 들러야 한다.
만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꿈꾸는 자유이다. 컴퓨터 그래픽기법으로 가상현실을 만들어내는 영화도 그에 못지않지만 사실 만화만큼 자유롭지는 못하다. 이는 영화가 관객들을 일방적으로 몰입시킨다면, 만화는 독자의 상상의 공간과 결합해 보다 사실화하기 때문이다.
홍대앞에 위치한 `한양문고`는 만화천국이다. 순정만화, 전쟁, 코믹, 엽기공포, 추리, 동물, 요리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장르만화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또 국내 출간된 만화는 물론 일본 원서, 외국만화까지 총망라돼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 만화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만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일본 원서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하매장에는 각종 만화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화보집 포즈집 등 다양한 만화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다.
10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해온 터라 단골 고객이 많다. 주요 고객은 학생층과 20, 30대 마니아층. 인터넷에서 우선 찾아보고 매장에 들르는 이들이 많다.
대학 때부터 이곳을 들락거렸다는 김성종(35) 씨는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와 함께 종종 들른다"고 말한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무슨 책이 나왔나 둘러보다가 포장이 뜯긴 새책을 읽어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그렇다고 이곳 점원들이 눈치를 주거나 하진 않는다.
조명자 사장은 "책을 파손시키지 않는다면 포장을 뜯는 것도 대충 눈감아 준다"고 말한다.
만화 마니아들은 요즘 만화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오히려 옛날 만화를 찾는다.
종류는 많아졌는데 옛날만 못하다는 게 이들의 평이다. 그래선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만화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 고만고만하다는 얘기다.
현재 인기 만화 베스트10에는 `SILVER DIAMOND` `플라워 오브 라이프` `열혈강호35` `요츠바랑!2` `두더지` `정글은 언제나 맑음` `짱36` 등이 올라 있다. 순정, 무협, 드라마, 팬터지 등 골고루다.
만화애호층의 취향도 각각이어서 구색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두 구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서점주인의 설명이다.
만화가게는 왠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대규모화하고 모양새도 달라졌지만 그곳에 앉아 책을 펴드는 순간, 주변 풍경은 모두 사라지고 그 세계에 빠져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터이다. 그래서 만화가게는 꿈의 공간이다. (02)338-5210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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