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플래시 영상만화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인터넷 콘텐츠 ‘드라툰’이 탄생했다. ‘드라툰’은 드라마와 카툰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TV로 방영된 드라마를 만화형식으로 재구성한 것. 만화그림 대신 드라마의 스틸사진을 사용하고 음향효과와 배경음악,동영상,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만화책을 스캔한 인터넷 만화와 차별화된다.

iMBC는 19일부터 온라인 영상만화 서비스인 ‘드라툰’(dratoon.imbc.com)을 오픈하고 첫 출시작으로 ‘다모 드라툰’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모 드라툰’은 14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 ‘다모’를 1000페이지 분량의 플래시 영상만화로 옮겨놓은 작품. ‘짐작할 수 없는 인연’ ‘가늠할 수 없는 사랑’ ‘끝을 알 수 없는 역모’ ‘서로의 심장을 겨눈 운명’ ‘내 심장을 뚫어버린 사랑’ 등 5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드라마 속 명장면이나 명대사를 동영상 등으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게 특징이다. 페이지를 클릭하면 만화 속 황보 종사관이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말을 타고 달리거나 은은한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장성백이 채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식이다.

‘다모’를 드라툰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박재동 화백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가 맡았다. 만화처럼 콘티 작업을 거친 뒤 드라마 장면 중 필요한 스틸사진을 캡처하고 말풍선을 넣고 사운드를 입히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드라마와 구분되는 새로운 장르인만큼 권리계약도 새로 이뤄졌다. 드라마 판권을 가진 MBC에는 수익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키로 했고 출연한 배우들과는 초상권 이용계약,음반사 및 만화원작자와도 별도의 저작권 계약을 했다.

1억2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다모 드라툰’의 이용요금은 1권당 2000원,5권 모두 보는 경우 5000원으로 책정됐다. iMBC측은 ‘드라툰’을 통해 ‘인터넷 다시보기(VOD)’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드라마의 인터넷 수익원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iMBC 하동근 대표이사는 “드라마 영상을 사용해 인터넷 만화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어와 중국어 등으로 더빙해 해외에도 서비스하고 ‘대장금’과 ‘옥탑방 고양이’‘불새’ 등 인기드라마를 드라툰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송세영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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