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커크 김 '같으면서 다른···' 각광::) 미국 만화계에서 데릭 커크 김(한국명 김지훈·30)이란 한국계 작가가 권위있는 상들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 인터넷판은 최근 기사에서 데릭 김을 ‘미국 만화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소개하면서, 지난 2002년 발표됐던 작품 ‘같으면서 다른 (Same Difference),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이 절판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말 다시 출간되는 등 그의 작품 세계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데릭 김은 2002년 제릭스재단상에 이어 2003년 이그나츠상의 ‘촉망받는 신인부문 ’, 2004년 아이즈너상의 ‘주목할만한 가치있는 인물부문’, 그 리고 하베이상의 최고신인부문 등 미국 만화업계의 권위있는 상 들을 잇달아 수상했다.
‘같으면서 다른,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은 데릭 김이 자신의 웹사이트(www.lowbright.com)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발표해온 작품 ‘같으면서 다른’과 기타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친구사이 인 사이먼과 낸시란 이름의 20대 한국계 미국인 두명을 통해 미 국에서 한국계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보통 미국 젊은이들의 지금 현재의 삶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평단으로부터 “아시아-아메리칸 문학의 신선한 새목 소리”“미국 신세대 만화작가들 중 선두주자”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릭 김의 작품은 한가지 카테고리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 징. 만화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소설 쪽에 가까 운 면이 강하다. 따라서 NPR 등 미국 언론들은 그를 ‘만화가(ca rtoonist)’보다는 ‘스토리텔러’‘그래픽 소설가’란 명칭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그는 만화전문사이트 ‘코믹북빈닷컴’과 의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출판사와 새 프로젝트에 관한 계획들 을 논의중”이라고 밝혀, 출판 및 만화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 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데릭 김은 8세때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 ‘셀(Cell)’ 이란 작품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샌프란시코를 중심으로 활동 중 이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