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0-29 20:14
글쓴이 :
김종범
조회 : 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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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만화책(사진왼쪽)의 1/4 크기도 못 미치는 포캣북. | '문방구를
잡아라.'
한창 유행하다 사라져버린 '포켓북'(포켓판형 만화책)이 10년 만에 문방구 유통을 통해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포켓북은 1990년대 초 일본만화의 도입을 계기로 문방구에서 어린이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드래곤볼>
<북두의권> <시티헌터> 등 주로 일본 만화를 손바닥 만한 크기로 찍어 500~800원의 가격으로 팔았다. 포켓북의
100%가 정식 계약이 아닌 해적판으로 나왔고 책의 질이 엉망이어서 1990년대 중반 시장에서 퇴출됐다. 그 후 문방구에서 만화책을 구경할 수
없게 됐다.
포켓북을 다시 들고 나온 주인공은 도서출판 신세계. 가로 6.7cm, 세로 9.2cm 형태로 최근 박산하의 <진짜사나이>, 지상월·소주완의
<협객 붉은매>를 펴낸 데 이어 배금택의 <열네살 영심이> 등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출판사가
작가들과 정식 계약을 통해 책을 펴낸다는 점.
해적판들이 이 시장을 다시 눈독 들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문방구에선
이미 <드래곤볼>의 해적판인 <드래곤의 위기> <드래곤볼 환상곡> 등이 기선을 잡고 있다. 어린이들은
<드래곤볼>이 만화책인 줄 알지만 1990년대 인기작인 <진짜 사나이> <협객 붉은매>는 잘 모르기 때문.
정식판의 판매는 아직까지 활성화하지 않고 있다.
해적판은 인쇄 질이 떨어짐은 물론 또 다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드래곤볼
환상곡>의 경우 언뜻 보면 <드래곤볼> 같지만 실제로 아니다. 일본의 한 동인지에서 <드래곤볼>을 흉내내 그린 작품인데, 오공과 피콜로가 동성애를 벌이고 있는 장면까지 묘사하고
있다. 후에 정식 계약한 국내 작품들까지 해적판과 도매금으로 묶일 수 있는 부분.
만화 칼럼니스트 주재국 씨는 "박리다매(권 당 600원)의 형태이기는 하나 일단 작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방구라는 시장을
확대하고 아이들을 출판만화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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